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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수업] 수업 시간에 떠드는 아이
    수업일지 2021. 12. 30. 11:51


    "거기 조용히 해!"
    (아이 뾰루퉁)
    "네.."


    이런 시나리오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거기 조용히 해!"
    "왜요?"
    '하..........'






    많은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정말이지 머리가 찌근하지 않을 수 없다.



    #2.
    많은 방법을 생각했다.
    일단 수업시간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었을 때 아이는 왜 반항심을 가지고 대드는지. (혹은 뺀질거리면서 대답을 피하는지)


    많은 이들이 요즘 아이들이 개념이 없다고 한다.
    개념...
    흠..
    솔직히 아이들은 개념이 없다.
    하지만 개념이 없다기 보다는 개념을 갖춰는 시기가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개념을 제대로 갖춰가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방법이 필요할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드는 아이 생각에 한숨을 푹푹 내쉬며 몇날 며칠을 고민하였다.





    #3.
    필자는 미국에서 교육활동을 한 적이 있다.
    공교육 세팅에 참관한 적도 있고
    정식 학교는 아니었지만 거기에 준하는 환경에서 일을 해본 적이 있다.


    하루는 7세정도되는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가르치다가 정말 말도 안되게 아이들 통제가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 때 교장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였는데
    생각보다 간단하였다.

    규율을 정하고(판에 정리하여 아이들에게 하나씩 가리키며 읽게 함)
    아이가 규율에 어긋난 행동을 했을 땐 규율판을 되가지고와
    어긋난 규율을 낭독하는 것.



    #4.
    이 방법이 통할까 싶었다.
    하지만 '해보기라도 하자'
    라는 마인드로 접근해보기로 했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중학교 2학년, 3학년 학생들이었다.
    따라서 규율판을 낭독하는것 보다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떠들때
    바로 조용히 하라는 주의를 주기 보다는
    "수업시간인데 왜 떠들지?"
    혹은
    "다른 친구에게 방해를 주는 친구가 누구지?"
    하며 주의를 주었다.



    #5.
    반항하던 아이가 반항을 하지 않았다.
    속으로 '통했구나-!'를 외쳤다.


    다들 알고있지만
    개념을 확실히 인지시켜주기보다는
    그 상황에서 교사가 당황하고 감정적으로 기분이 다운되어
    아이에게 억압하는 듯한 말투로 지시하여
    아이가 말을 말로써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자유를 억압하고 억누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간혹 한 학생에게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면
    반 분위기 자체가 다운되고 심한 경우엔
    "어쩔"
    이라며 속삭이는 목소리까지 들은 적이 있다. (너무 충격적이며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참았다.... 다른 선생님께도 똑같이 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 선생님께서는 화를 있는대로 내시며 전체 벌점 준다고 위협 아닌 위협을 하신 경우도 있었다....)



    그럴때마다
    1. 우리는 지금 학교에 와 있고 수업시간이다.
    2. 너희를 억압하기 위해 조용히 하라는것이 아니라 수업시간에 부적절하기 때문에 주의를 주는 것이다. 또한 조용히 수업 듣는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부디 오해하지 말고 수업시간임을 인지해라.
    3. (대들 경우) 버릇이 없는 건 어디서든 용납할 수 없다. 나도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화가 나면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을 해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앞으로 살아갈 때 정말 중요하다. 네가 존중 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해라.

    이 세가지를 군더더기 없이 적절한 상황에 적용하려 애썼다.



    #6.
    아이들이 큰소리로 떠들지 않는다.
    떠들더라도 분위기를 봐 가면서 소곤소곤 댄다.

    또 갑자기 떠들다가도 위 항목들을 간결하게 딱-이야기 하면
    갑자기 조용해진다.



    위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좋았던 점은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자유로운 사고 환경이 갖춰져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며
    좋은 수업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던 것이다.
    즉, 참된 수업이 가능했던 것이다.




    #7.
    엄격한 틀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무조건 틀로써 누군가를 억압한다는 뜻이 아니라
    좋은 환경을 갖추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항목들을 탄탄히 세우고 지켜나가는 것은 정말이지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오해하지 않고
    좋은 수업 분위기를 유지해나가려면
    수업시간 기본 규칙들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인지시켜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 방식대로 아이들을 이끌어야 하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왜? 우리가 그렇지 않은 분위기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그러나
    기본 규칙 및 개념. 본질에 충실히 생각하고
    우리나라 및 해외 교육 사례들을 써치하고 경험 및 적용해 본다면
    더욱 이로운 교육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특히나 해외에선 (미국. 내가 수업했던 곳에서) 아이들이 규율 및 규칙을 세 번 이상 어겼을 때 교장님과 면담하여 그에 상응하는 패널티를 내려준다. 패널티를 받으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며 자신의 행동이 부적절하였음을 깨닫는다. (흑흑 부럽...우리나라는 이 모든것을 교사가 감당해내야하니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나중에 다룰 수 있었음 한다)


    가장 기초적인 개념.
    그 인지의 중요성.


    째깍.

     

     

     

     

     

    아이들도 수업시간에 작곡할 수 있다고?!
    https://youtu.be/ssBvunWGvTI?si=DjghSJBn7ndyCT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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